국민연금, 국내 주식 투자 속도 조절…자산 배분 전략 수정 필요성 제기


[앵커멘트]
국민연금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가 주춤한 모습입니다.

올해 목표치인 국내 주식 투자 비중에 바짝 다가선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내년엔 국내 주식 비중을 더 줄이기로 했습니다.

모처럼 상승세를 탄 증시 흐름을 이어가긴 위해선,목표 비중의 재조정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김혜수 기잡니다.

[기사내용]
지난 1분기 국내 증시의 큰손인 연기금이 사들인 국내 주식 규모는 3조8000억원을 뛰어 넘습니다.

연기금 내 국민연금의 비중이 절대적이란 점에서 대부분 국민연금이 사들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1분기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12.3%(150.9조)를 달성한 상태.

여기에 4월부터 6월까지 2조원이 넘는 매수, 또 이 기간 코스피 기준으로 주가가 24% 넘게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벌써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 14.9%에 근접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달 들어 연기금이 3천억원 넘게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물론 전략적 자산배분(SAA)에 따라 목표 비중에서 ±3%포인트 범위까지도 주식을 더 사거나 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반기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를 다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국민연금이 매수 속도를 조절하거나, 매도로 돌아설 경우 모처럼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국내 증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연금은 중기자산배분전략에 따라 내년도 국내 주식 비중을 올해 14.9%보다 더 낮은 14.4%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반면 해외주식은 늘립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해외주식보단 국내주식을 더 늘려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는 미국 S&P500보다 코스피 상승률이 훨씬 더 높거든요. 저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올해부터 이미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만 최소한 앞으로 3년 정도는 S&P500보다 코스피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더 높여야 될 시점이 아닌가.]1:02-1:32′

특히 새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외국인도 10개월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난달부터 4조7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 존재감이 큰 국민연금도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는 자산배분 수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