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뉴욕시장 후보, 암호화폐 반대 논란…윙클보스 형제 등 낙선 운동 시사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로 선출된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암호화폐 업계의 타깃으로 부상했다.

그와 경쟁하게 될 다른 후보들이 친 암호화폐를 천명했으나, 맘다니는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27일(현지 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맘다니가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를 꺾고 본선에 진출하면서, 암호화폐 업계가 그의 당선을 경계하고 있다.

맘다니는 오는 11월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와(Curtis Sliwa) △현직 시장 에릭 아담스(Eric Adams) △당을 바꿔 무소속 출마 예정인 쿠오모 등과 맞붙는다. 다른 주요 후보들은 모두 친암호화폐 입장을 보여왔지만, 맘다니의 태도는 불분명하다.

에릭 아담스는 시장 재직 중 암호화폐 봉급 수령, 디지털 자산 회의 주최, 비트코인 기반의 채권 발행 제안 등 적극적인 지지를 보였다. 슬리와도 2021년 시장 선거에서 암호화폐 ATM 확대와 소상공인의 암호화폐 결제 유도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쿠오모 역시 암호화폐 거래소 OKX의 자문을 맡은 이력이 있다.

반면 맘다니는 OKX와 관련된 쿠오모의 행보를 공개 비판하며, 암호화폐에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쿠오모는 책임 회피에 급급했고, 미국 법을 위반한 외국 거래소의 자문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에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은 맘다니 견제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카메론·타일러 윙클보스 형제 △‘폼프(Pomp)’로 알려진 앤서니 폼플리아노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 등은 맘다니 저지를 위한 자금 지원 의사를 밝혔다. 윙클보스 형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에도 거액을 후원한 바 있다.

뉴욕시는 여러 암호화폐 기업들이 본사를 둔 핵심 거점이다. 차기 시장이 어떤 규제 방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팍소스(Paxos) △써클(Circle) △제미니(Gemini) △문페이(MoonPay) 등 주요 기업의 입지에도 큰 영향이 예상된다. 하지만 비트라이선스(BitLicense)를 발급하는 뉴욕주 금융감독청의 권한을 직접 바꾸기에는 뉴욕시장의 권한이 제한적이다.

업계는 맘다니가 당선될 경우 뉴욕시가 규제 친화적인 환경을 잃고, 암호화폐 기업들이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맘다니는 여전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은 친 암호화폐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공화당의 트럼프에 패한 전례가 있다. 여기에 맘다니는 임대료 동결, 무료 버스, 임대주택 확대와 같은 사회주의적 공약으로 저소득층, 학생 등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월가의 일부 금융사들은 맘다니가 뉴욕시장이 될 경우 사업 본거지를 바꿀 것이라며 맘다니 정책에 불만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맘다니의 부상이 중간선거 등 다른 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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