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깜짝 증가에 7월 금리 인하 기대감 소멸


6월 고용 증가로 채권 시장 충격…단기 국채 금리 급등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채권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졌다. 6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당장 내릴 유인이 줄어든 것이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6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채권시장에서 단기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 2년물 국채 금리는 약 10bp(1bp=0.01%p), 10년물은 7bp 오르며 4.35%까지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는 “연준은 여름 동안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고용이 정책의 바로미터였고, 이번 고용보고서는 파월 의장에게 기다릴 여지를 준다”고 말했다.

고용 지표는 호조, 민간부문은 둔화

6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4만7000명으로, 시장 예상치(10만6000명)를 웃돌았다. 전월 수치는 소폭 상향 수정됐다. 실업률도 4.2%에서 4.1%로 낮아졌다. 하지만 민간부문 고용은 7만4000명 증가에 그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의료 분야에서만 고용이 늘었고,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혼선과 세제 개편 지연이 기업의 고용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9월 인하 가능성도 낮아져…시장 혼선 커져

연준이 7월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은 거의 0%로 떨어졌다. 이전까지는 약 25%의 가능성이 반영돼 있었다. 9월 금리 인하 확률도 75% 수준으로 낮아졌다.

고용지표 발표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70bp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는 연준의 중간 예상치인 52bp 수준으로 조정됐다. 연준은 올해 총 두 차례(각각 0.25%p)의 인하를 전망한 바 있다.

미국 국채시장 전문가들은 6~8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위즈덤트리의 케빈 플래너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물가를 자극한다면, 연준은 9월에도 인하를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연준 위원들은 데이터를 보고 금리 인하에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파월 의장은 “확정적인 것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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