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일본 대지진 예언설로 불안이 고조되며 대만, 홍콩 등지에서는 항공편 운항을 단축하는 등 일본여행 시장에 상당한 여파를 미치고 있다. 반면 방일 외래객 1위 시장 한국에서는 일본 여행 위축 현상이 뚜렷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일본의 만화가 타츠키 료는 1999년 쓴 ‘내가 본 미래’에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을 예상했고, 2021년 개정판에서 2025년 7월 대지진을 예언한 바 있다. 이 내용이 SNS를 통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며 일본 여행에 대한 공포심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진 피해가 잦은 대만과 풍수지리설의 영향이 큰 홍콩은 여름 시즌 방일 여행 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홍콩 그레이터베이항공은 5월12일부터 10월25일까지 홍콩-센다이와 도쿠시마 노선을 주1회씩 축소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7월 첫 주 대만 여행사의 ANA 크라운 플라자 호텔 숙박 예약이 모두 취소된 사례도 있었다.
한국에서도 대지진 관련 언론 보도가 일파만파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여행업계의 피해는 적은 것으로 보인다. 교원투어,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7월 일본 대지진 예언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요소가 있지만, 취소 사례는 평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행 수요가 저조하다는 평가도 나왔으나 이는 대지진 우려로 인한 심리적 불안보다는 여름철 폭염과 태풍 등의 영향이 더 크다고 봤다.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면서 개별여행으로 이탈한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10일 안팎으로 짧아진 일본 여행 리드타임을 고려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일본은 N차 방문객이 많은 여행지로서 타 목적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여행객들이 자신을 갖고 개별여행을 떠난다”며 “항공권 가격이 하락한 만큼 패키지여행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은 6월부터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찾아오면서 여름 피서철에 어울리지 않는 여행지로 전락했다. 아울러 스카이스캐너 AI 가격 변동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일본 노선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달로 7월이 꼽히고 있다. 구글 항공편 검색 결과, 7월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최저가 왕복 9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대지진 예언에 대해 무덤한 모습이다. 일본 현지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는 “지진 주의보나 여행 자제령을 내리는 등 정부가 나설 정도의 과학적 근거가 없어 일본인 국내여행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인 단체 여행객 유치도 기존 예언일을 비롯해 지속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다양한 시장의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현지 호텔들은 중화권 관광객 감소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