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인터뷰: 한진관광 이장훈 대표이사 - "LCC와의 협업은 필수, 역동적인 여행사로 변모할 것"

호기심은 도전을 부르고, 도전은 변화로 이어지며, 변화는 혁신을 만든다. 새로운 시도와 실험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한진관광의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해 여름부터 올 여름까지, 한진관광에서 뜨겁게 달리며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이장훈 대표이사를 만났다.
-작년 8월부로 한진관광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가장 집중했던 부분은.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실현하는 데 집중했다. 최근 양사의 항공을 결합해 출시한 유럽 패키지 상품이 그 결과다. 양사로부터 각각 받은 항공권을 활용해 IN‧OUT 도시를 다르게 구성해봤는데, 효율적인 동선과 스케줄로 일정이 콤팩트해지면서 상품의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라 동선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양쪽 항공사들과의 협상도 필요했고 손해를 감수해야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두 항공사가 완전히 결합하는 과정에서 여행 일정이 더욱 효율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한진관광의 테마여행 플랫폼 ‘여담(여행을 담다)’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여담 홈페이지 유입량은 전년대비 세 자릿수씩 큰 폭으로 성장했다. 중소 여행사들의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한진관광의 차세대 플랫폼으로 신규 유입을 늘리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에서 경험을 쌓았다. 항공사 근무 경험이 여행사인 한진관광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나.
항공사와 여행사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공통점을 가진 것 같다. 새로운 노선 또는 상품을 개발하고, 그 재화를 판매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있지만 여행사가 좀 더 복잡하면서도 재밌는 요소들이 많다고 느꼈다. 항공사의 경우 신규 노선을 선정하는 과정부터 수요 예측, 판매, 마케팅, 항공기 운영에 이르기까지 시스템화 되어 있는 반면, 여행 상품의 경우 항공사와 비교하면 여러 부분에서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재미다. 항공사에서 쌓은 마케팅 경험을 살려보고자 하는 의지도 많다. 한진관광은 상품 기획력도 좋고, 상품의 질도 좋은데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포장, 즉 마케팅에 대한 면은 조금 미흡했던 것 같아 그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해보려 한다.
저비용항공사를 활용한 상품들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한진관광의 성장에도 저비용항공사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또한 한진관광의 상품은 비싸지만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데, 그렇다보니 이를 찾는 수요도 중장년층으로 고착화됐다는 점이 아쉽다. 이는 결국 성장에 한계를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비자층을 다양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저비용항공사를 활용한 상품 확대는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라고 본다. 차근차근 접점을 넓히다보면 그동안 해왔던 전세기 사업에서도 저비용항공사로 선택지를 확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하반기 예정된 전세기 상품은.
그동안 꾸준히 수요를 이끌었던 오슬로, 마르세유를 비롯해 올해는 스페인 남부 말라가로 향하는 전세기 상품을 처음 선보였다. 한진관광은 새로운 목적지를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능력이 뛰어난 여행사다. 이는 새로운 목적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와도 부합하는 데다 직원들의 열정과 상품을 완성시키는 능력이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의 전세기 상품은 대한항공으로 한정됐지만, 앞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저비용항공사들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싶다.
-하반기 여행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또 장기적인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올해 여행시장은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항공사들의 영업이익률과 항공권 가격을 살펴보면 동시에 하락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항공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자유여행객(FIT)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갖춰졌다는 의미고, 이는 곧 패키지여행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하반기 역시 작년 이상의 실적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의 장단점은 확실한 만큼 결국 승부는 누가 패키지의 편리함과 가성비라는 장점을 잘 살리느냐에 따라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상품을 기획하고, 새로운 시도로 변화하며 좀 더 역동적인 여행사가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오는 11월, 한진관광의 홈페이지를 비롯한 모든 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여기에 AI를 활용한 기능을 시스템에 탑재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브랜딩에 대한 고민도 많다. 한진관광을 찾는 로열티 높은 소비자들도 많지만 이는 전체 중 일부이기 때문에, 브랜드 지지층을 보다 넓게 펼칠 수 있도록 판매 채널, 프로모션 등에서도 변화를 주고 싶다. 또 외형적인 성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큰 목표가 있어야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진관광의 다양한 변화를 지켜봐주길 바란다.


